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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이야기] 18. 무등산의 요충지, 중머리재와 장불재

광주 기사입력 2018년03월22일 16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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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불재 입구
장불재에서 바라본 서석대와 입석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등산에서의 모든 길은 장불재로 통한다. 장불재가 무등산의 대표 경관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는 물론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요충지라는 뜻이다. 장불재는 광주광역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는 고갯길이다. 광주와 화순 경계 지점인 장불재는 옛날 화순 이서, 동복 사람들이 광주에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했던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옛날의 장불재는 광주와 화순 지역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짐 꾸러미를 풀어 놓고 장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했다.
 
오늘은 무등산 탐방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장불재 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증심사~중머리재~ 장불재 코스는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기본적인 구간이면서도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 학생들의 소풍 코스로도 사랑받는 코스다. 증심사를 시작으로 두어 차례 쉬어가며 약 3km 정도 오르다보면 구슬땀이 흐르고 조금씩 숨이 가빠올 무렵에 만날 수 있는 너른 평지가 바로 중머리재다. 중머리재는 고갯마루가 넓은 초원지로 마치 스님의 민둥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중머리재라고 불렸다.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을 불어오는 이곳에서 잠시 산행의 피로를 잊는다. 중머리재는 새인봉에서 오르는 길이 교차되는 지점이자 장불재를 거쳐 화순으로 넘어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서석대와 입석대가 있는 정상으로 향하는 길도 이 고개를 넘으면 훨씬 가깝다.
 
중머리재에서 동쪽으로 3~40분정도 더 지나면 장불재가 나온다. 무등산 산중턱의 평전인 장불재로 올라서면 마치 다시 평지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널찍한 공터같은 장불재는 산중턱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평탄하다. 장불재에서 무등산 정상을 바라본 왼쪽으로는 서석대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입석대가 있다. 행정구역상 서석대는 광주에 속하고, 입석대와 광석대는 화순에 속한다. 광주와 화순 수만리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장불재는 날씨만 맑다면 월출산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옛날에는 장불재 일대가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었지만 군부대가 물러난 이곳에 자연스레 백마능선의 억새가 이어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오늘날, 무등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 건강과 휴식, 여가를 즐기기 위해 오른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사람들은 옛 사람들보다 애환이 덜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저마다의 시대에 사람들은 각자의 애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등산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의 발걸음으로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다. 

* 위 콘텐츠는 2015년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발간하고 (주)데코디자인그룹에서 제작·디자인한 '무등산 이야기길을 걷다'라는 스토리텔링 책의 내용 중 일부로 실제 탐방을 통해 작성된 글과 사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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