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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이야기] 2. 전남 진도군 관매도_ 관매8경 탐방기

광주 기사입력 2018년04월26일 10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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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는 중생대 백악기의 지질로 수억 년 동안 바다 위에 존재해온 섬이다. 관매도의 오랜 지질에는 세월의 흔적이 담긴 화석도 존재한다. 선착장 주변 층층 암벽 속에 박힌 규화목은 관매도의 오랜 세월을 증명해주고 있다.

 

관매도는 오랜 세월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동굴이 섬 곳곳에 흩어져 있고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눈길이 닿는 곳곳마다 우아하고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관매도는 대표 8경이 있는데 이는 탐방객들에게 관매도의 볼거리를 안내하고 있다. 주민이 들려주는 말에 의하면 관매도는 8경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무궁무진한 섬이라고 한다. 8경을 찾아 떠난 길에는 마치 보물섬을 유람하는 듯 신비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관매 8경을 모두 보기 위해선 도보와 해상일주를 통해야 한다. 도보와 해상일주로 볼 수 있는 관매 8경은 다음과 같다.

 

관매 1경 : 관매해변과 곰솔림 / 도보탐방

관매 2경 : 방아섬 / 도보탐방

관매 3경 : 돌묘와 꽁돌 / 도보탐방

관매 4경 : 할미중드랭이굴 / 해상탐방

관매 5경 : 하늘다리 / 도보탐방

관매 6경 : 서들바굴 폭포 / 해상탐방

관매 7경 : 다리여 / 해상탐방

관매 8경 : 벼락바위 / 해상탐방

 

관매도의 제 1경은 관매해변과 곰솔림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3km나 이어진 백사장과 3만 평 규모의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색의 매력적인 조화와 풍경을 자랑하는 관매 1경은 해변길과 숲길을 모두 산책할 수 있다. 특히 해안가에 펼쳐진 관매도 해송 숲은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돼있어 해변의 솔밭 운치가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멋있다. 마을주민들에게 이 해송숲은 남다른 애착이 있는 곳이다. 400년 전, 관매도에 처음 정착해 살게 된 함재춘이라는 사람은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마을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었고, 뒤이어 마을에 정착하여 살게 된 후손들 역시 계속해서 이곳에 나무를 심었다. 점차 숲이 넓어지면서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는 모래바람과 겨울날 불어오는 매서운 북풍을 막아주는 방사림 역할을 해왔다. 과거에는 벌목할 수 없도록 숲을 지키는 사람까지 뒀었다고 하니 이 숲에 쏟는 정성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해송숲 속에는 다양한 테마길이 있어 호젓이 걷기 참 좋다. 캠핑도 할 수 있어 숲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2경은 방아섬이다. 방아섬까지는 탐방로가 조성돼있어 걸어가서 섬을 직접 볼 수가 있다. 방아섬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쯤 숲길을 헤치고 걸어가야 한다. 방아섬으로 향하는 탐방길에서는 뜻하지 않게 야생생물과 마주치기도 했다. 풀숲에서 빠르게 사라지던 파란 눈에 빨간 몸통을 가진 작은 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탐방을 하면서 뜻하지 않게 마주한 상황들은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관매도에서 마주한 우연들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가끔 일상에서 관매도를 추억하게 할 것 이다.

 

섬에는 육지에선 보기 드문 신기하게 생긴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호기심이 발동하더라도 만지거나 건드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사소한 실천이 탐방시 위험요인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을 지키는 올바른 탐방자세일 것이다. 작은 게와의 신기한 만남을 뒤로하고 숲을 헤쳐 나오자 방아섬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35m의 방아섬에는 높이 10m의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이를 남근바위라 부른다. 방아섬은 옛날에 선녀들이 방아를 찧으며 놀던 곳이라고 전해지며 이곳에서는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고 하여 더 유명하다. 재밌는 것은 남자의 기운이 강한 관매도와 여성의 기운이 강한 근처 하조도 신전리 간에는 혼인을 하면 파경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있어 두 마을은 아직까지도 혼사가 없다고 한다.

 

관매 3경인 돌묘와 꽁돌은 관매도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명소가 아닐까 싶다. 해안가에 덩그러니 놓인 바위의 특이한 모양새와 이 바위에 전해지는 재밌는 전설 때문에 그럴 것이다.
 

돌묘와 꽁돌은 관호마을을 넘어 하늘다리로 넘어가는 길 도중에 있다. 관호마을길 끝에 해안 언덕에서 바라보면 동그란 돌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바로 꽁돌이다. 꽁돌 옆에는 돌묘가 함께 있다.

 

이 돌묘와 꽁돌, 그리고 형제섬에는 재밌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옥황상제의 딸이 있었다. 이 딸이 옥황상제의 공깃돌을 가지고 놀다 떨어뜨리자 하늘장사를 시켜 공깃돌을 주워오게 한다. 명을 받고 내려온 하늘장사는 공기돌을 주워 올라가려는 순간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에 매료돼 그냥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하늘장사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자 옥황상제는 두 명의 사자를 더 보낸다. 그러나 그들도 똑같이 거문고 소리에 푹 빠져 해야 될 일을 잊고 돌아오지 않자 이에 진노한 옥황상제는 하늘장사와 두 명의 사자를 그 자리에 묻어버렸다고 한다. 그 자리가 바로 돌묘이며 꽁돌에 남아있는 자국은 하늘장사의 손자국이다.

 

옥황상제는 두 아들에게도 명을 내린다. 그러나 그 두 아들마저도 똑같은 이유로 명을 어기자 옥황상제는 이 두 아들을 형제섬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형제섬은 꽁돌 위치에서 바다 쪽에 나란히 보이는 두 섬이다. 이 전설에서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의 정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관매도의 이 풍경에서 들려오는 거문고 가락이라면 아마 옥황상제였더라도 소리에 매료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손자국 모양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자면 ‘해양타포니’라는 침식현상으로 인한 것으로 절벽 위에서 떨어진 거대한 돌에 소금기 있는 바닷물이 묻고 거센 바람에 점차 침식하면서 생긴 우연한 모양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꽁돌에 난 손자국 모양에 손마디까지 보였을 정도로 정교했지만 지금은 풍화작용으로 많이 깎여져 나간 상태다.

 

4경은 할미중드랭이굴이다. 이름부터 특이한 이 굴은 비가 오면 할머니 도깨비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 해상일주를 통해야 볼 수 있는 할미중드랭이굴은 멀리서 보아도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굴은 매우 깊고 생긴 모습도 거칠다. 이 굴에는 횃불을 들고 들어가면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횃불도 절로 꺼지는데 아직 끝까지 들어가 본 사람이 없어 그 깊이를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5경은 하늘다리. 하늘다리는 꽁돌과 돌묘를 지나 탐방로를 30분쯤 걸어야 한다. 하늘다리로 향하는 길 양 옆으로 바다와 산을 끼고 파도소리와 바다냄새를 느끼며 걷는 탐방은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이다.

 

30분을 걸어 도착한 하늘다리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바위섬을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모양에 그 가운데를 잇는 하늘다리는 높이50m, 폭은 3~4m정도로 통유리로 된 투명한 바닥 위에 서면 아찔한 높이를 체감할 수 있다. 하늘다리에는 방아섬에서 방아를 찧던 선녀들이 날개옷을 벗고 쉬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쉬어가기 좋은 경치인 것만은 확실하다. 날씨만 좋다면 하늘다리 중간에 서서 앞뒤로 탁 트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6경에서부터 8경은 4경 할미중드랭이굴과 같이 해상일주를 통해야 볼 수 있다. 관매도 서쪽에 위치한 관매도의 6경 서들바굴 폭포에서도 선녀들의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에서는 방아섬에서 방아를 찧으며 놀던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밥을 지어먹었다고 전해진다. 하늘나라 선녀들에 관매도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일까. 선녀들의 이야기가 관매도 곳곳에서 전해지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섬은 선녀들의 아지트였던 듯하다. 서들바굴의 폭포수에는 약효가 있어 맞으면 피부병이 씻은 듯 낫는다고 한다.

 

길쭉한 모습의 구렁이 바위가 있는 7경 다리여와 깎아지른 듯 반듯한 8경의 벼락바위에는 전해내려 오는 전설이 있다. 관매도에서는 매년 청년을 제주로 추대하여 당제를 올렸다고 한다. 제주는 1년 동안 깨끗한 몸을 유지해야하는 사명이 있어 전후 1년간은 처녀를 만나는 것이 금기시 되었다. 그러나 청년은 금기를 깨고 사귀어오던 처녀를 지금의 벼락바위에서 만났고, 갑자기 하늘은 어두컴컴해지며 두 사람에게 벼락을 내리면서 그곳의 바위를 깎아지른 절벽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청년과 처녀는 죽어 7경 다리여의 구렁바위가 되었고 벼락이 내린 바위를 하늘담 또는 벼락바위라 불렀다. 구렁이 모양의 바위, 다리여는 한 달 4~5회 정도 바닷물이 빠졌을 때 갈 수 있다고 한다.

 

* 위 콘텐츠는 (주)데코디자인그룹이 제작하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2014년도에 발간한 책자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자에 담긴 보석같이 찬란한 자연자원에 숨겨진 이야기와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과 탐방객들의 상생 이야기는 진정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본격적인 여행철을 맞이하여 광주전남닷컴에서는 ‘보석보다 찬란한 명품마을 이야기’ 책자에 실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다섯가지 섬과 명품마을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전남 섬이 지니고 있는 매력과 가치를 소개하려합니다. 지쳐있는 도시인들의 힐링을 위해 준비한 연재기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명품마을 이야기에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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