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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이야기] 4. 전남 진도군 관매도_ 마을 탐방기

전남 기사입력 2018년05월02일 13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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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우물
우실
당산제를 지내는 후박나무
관매도에는 관매마을과 관호마을에 마실길이 조성돼있다. 마실길을 탐방할 때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는 탐방은 관매 8경을 둘러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관매8경이 원시적인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탄의 연속이라면 관매도의 마실길에서는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오는 정겨움이 있다. 소소한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관매도의 풍경을 보며 마실길을 따라 걸었다. 마실길에는 고즈넉한 풍경을 두 눈에 담긴다. 
 
마실길을 걷다보면 담장너머 주민들의 생활도 언뜻 엿볼 수 있다. 톳과 미역을 말리는 주민들의 분주한 모습에서 땀과 노동의 숭고함도 새삼 느껴진다. 
 
관호마을 마실길을 걷다보면 뫼둑샘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마을주민들은 아직 여기서 물을 길어다 사용한다고 한다. 식수로도 이용할 만큼 깨끗한 우물은 그동안의 보존이 말해주듯 탐방객들이 함부로 다뤄선 안 될 소중한 주민들의 공공재산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영덕기미 쉼터가 나온다.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에는 ‘우실’이라는 튼튼한 돌담이 쌓아져 있는데 우실은 일반 돌담과는 다른 역할과 의미를 지닌다. 
 
우실은 재냉기(재너머 불어오는 바람)로 농작물의 피해가 많은 곳에 쌓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으로 바람을 막고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재앙을 막는 시설이라고 한다. 우실은 바람을 막는 실용적인 기능 외에도 마을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장소로써 마을의 온갖 재액과 역신을 차단한다는 민속신앙의 의미도 갖고 있으며, 마을에서 상여가 지나갈 때는 산자와 죽은 자의 마지막 이별의 공간으로도 여겨진다고 한다. 우실은 이곳 사람들에 단순한 돌담의 의미를 넘어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상징적인 존재인 것이다.
 
관호마을의 탐방을 마치고 관매마을로 들어섰다. 일출명소로 소문난 명소인 샛배쉼터는 한낮에 바라보는 깨끗한 풍경도 일출 경관 못지않게 아름답다. 관매마을 마실길에는 신성한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수령 약 300년을 자랑하는 이 후박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문화적 자료로의 가치와 보존가치가 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후박나무 아래서 집안의 평화와 행복을 빈다. 단 두 그루 뿐인데도 후박나무는 곰솔림과 더불어 마치 작은 숲을 이루는 것 같다.
 
후박나무가 있는 이곳은 매년 정초 마을의 당제를 지내는 곳이다. 마을 주민 중에 뽑힌 가장 깨끗한 사람이 제사를 주관하고 제사 주관자인 제주는 치성을 들이기 전 삼일 동안 서낭
당 안에서 지낸다. 3일 뒤, 제주는 농악소리에 맞춰 서낭당을 나와 농악패와 함께 마을의 우물을 먼저 돌고 그 다음 집들을 돌며 며칠씩 이어간다. 이 행사는 관매도의 남녀노소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진행한다.
 
명품마을의 여행은 그곳의 생활모습과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 이런 과정들은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관매도를 여행하면서 오감을 각인시키는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을 했다면 마지막 관문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특산물을 먹는 것이다. 먹고 사는 일처럼 그곳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관매도에서는 4월부터 시작해 여름 한 철 동안 톳과 미역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톳과 미역은 관매도 마을주민들의 주요 특산품이자 수입원이다. 관매도에서는 특산물인 톳, 미역뿐만 아니라 마을어르신의 소일거리로 재배되는 콩이나 쑥, 나물은 심심찮은 벌이가 된다. 선착장 주변에는 특산품 전용 판매장이 있고 마을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도 구입가능하다. 관매도에서는 대부분이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어 숙박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숙박을 하면서 주인에게 미리 먹고 싶은 것을 얘기하면 다음 식사에 기꺼이 내주신다. 활어나 해산물 같은 신선도가 중요한 생물은 상시 대기 중인 상태가 아니므로 반나절이나 하루 전쯤 얘기해야 준비가 수월하다.
 
관매도 백반에는 마을 특산물인 톳과 미역으로 만든 음식들이 올라온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센 바다에서 자란 미역과 톳은 그 씹는 질감과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그릇에 꾹꾹 눌러 담긴 밥과 매 끼니의 밥상에는 정성이 느껴진다. 손맛과 더불어 깨끗한 관매도의 자연이 담긴 관매도의 음식은 그 ‘情’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따스하게 충만해지는 최고의 밥상이다.
 
사계절 다른 매력,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관매도는 옛 모습을 간직한 채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철마다 다른 향기와 자태를 자랑하는 풍경과 청정한 계절음식은 질리지 않는 변화무쌍한 관매도의 매력을 선보이고, 억만년의 세월이 쌓여온 관매도의 절리, 몇 백년간 한 자리를 지켜 온 후박나무와 사철 푸른 곰솔림과 바다는 한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탐방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멀리 보면 신비하고 가까이 보면 천금같은 보물이 숨어있는 관매도. 관매도의 탐방은 8경이라는 보물들을 하나씩 발견해가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는 보물섬 투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8경의 이야기는 재밌는 상상을 만들어 내고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길은 매순간 새롭다. 관매도의 비경을 찾아 떠나는 길에는 하나씩 알아가는 성취감도 있지만 무궁무진한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없어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섬이다.

* 위 콘텐츠는 (주)데코디자인그룹이 제작하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2014년도에 발간한 책자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자에 담긴 보석같이 찬란한 자연자원에 숨겨진 이야기와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과 탐방객들의 상생 이야기는 진정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본격적인 여행철을 맞이하여 광주전남닷컴에서는 ‘보석보다 찬란한 명품마을 이야기’ 책자에 실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다섯가지 섬과 명품마을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전남 섬이 지니고 있는 매력과 가치를 소개하려합니다. 지쳐있는 도시인들의 힐링을 위해 준비한 연재기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명품마을 이야기에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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