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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이야기] 27. 방랑시인, 김삿갓도 쉬어간 청풍쉼터

광주 기사입력 2018년05월03일 11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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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쉼터
김삿갓 동산
무등산은 자연이 도시와 가까이 연결돼 있어 마치 광주의 뒷산처럼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이자 일상의 공간이다.

무등산에 자리한 수많은 곳 중에서는 휴식을 더욱 휴식답게 만들어주는 나들이 명소가 있다. 제4수원지 근처에 있는 청풍쉼터는 조용하고 넓은 잔디밭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나들이 장소로 이용된다.

더욱이 녹음으로 우거지고 꽃이 피는 계절이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청풍쉼터는 잔디밭, 체육시설,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어 굳이 나들이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
 
5.18 민주묘지를 시작해 환벽당, 광주호로 이어지는 이 곳은 호수와 산의 경관이 좋아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왼편으로는 시가문화권으로 갈 수 있고 오른편으로는 충민사와 충장사를 거쳐 간다. 김삿갓의 풍류를 그리워한 광주시민들은 이곳 청풍쉼터에 시비를 세워 그를 기리고 있다. 김삿갓의 시비가 무등산 자락에 세워진 이유는 그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 무등산 자락이기 때문이다.
 
청풍쉼터의 시비에는 김삿갓의 대표작인 금강산시가 새겨져 있다.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돌고 도니 물과 물, 산과 산, 곳곳마다 절경이네. (松松栢栢岩岩廻 水水山山處處奇)’ 김삿갓의 금강산은 금강산을 예찬한 말이지만 마치 무등산을 묘사한 것처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 스물두 살 때부터 삿갓을 쓴 채 방랑생활을 해서 김삿갓으로 불린다. 김삿갓은 ‘홍경래의 난’ 때 반란군에게 투항했던 김익순의 자손이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김삿갓은 김익순을 조롱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하지만 후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김익순이라는 것을 알고 하늘을 볼 수 없을 만큼의 부끄러움과 죄책감으로 벼슬을 포기하고 방랑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1853년 김삿갓은 고단했던 인생을 무등산 동쪽 자락 동복 땅 물염적벽에서 마감했다. 무등산과 더불어 그가 반한 곳이 바로 화순에 있는 적벽이다. 화순의 적벽은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동복댐 상류에 위치한 절벽으로 예로부터 조선 10경으로 불릴 만큼의 아름다움을 지닌 천하절경이다. 이 절경에 반한 김삿갓은 세 번이나 와서 배를 띄우고 시를 읊었다.

화순적벽이 있는 물염정이라는 정자 근처에는 그의 고된 삶을 기리기 위한 일곱 개의 시비가 있는 김삿갓 동산이 조성돼있다고 하니 경치를 즐기며 김삿갓처럼 풍류를 읊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無等山高松下在 赤壁江深沙上流
무등산이 높다하되, 소나무 아래 있고, 
적벽강이 깊다하되, 모래위에 흐른다.
- 김삿갓 -

* 위 콘텐츠는 2015년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발간하고 (주)데코디자인그룹에서 제작·디자인한 '무등산 이야기길을 걷다'라는 스토리텔링 책의 내용 중 일부로 실제 탐방을 통해 작성된 글과 사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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