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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이야기] 7. 전남 완도군 청산도_ 상서명품마을 탐방기

전남 기사입력 2018년05월30일 13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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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마을 돌담길

청산도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는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다. 옛 조상들의 흔적들은 과거에서 끝나버린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조상들이 닦아놓은 터에서 다음 세대를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마을의 소중한 전통자원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상서마을로 들어서자 정겨운 풍경이 햇살 아래 펼쳐져 있다. 밭을 고르는 농민의 부지런함과 줄을 지어 이동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있는 풍경속에서 고요하지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활모습은 어떠할 지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명품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청산도 상서마을은 관매도에 이어 지정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두 번째 명품마을로서 전통과 자연자원 보존을 더불어 주민의 소득창출 및 마을의 활성화 등 명품마을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서마을을 대표하는 옛 담장(지방등록문화재 제279호)은 흙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석으로만 쌓아 올린 ‘강담’ 구조로 돼있다. 1970년대 초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길을 넓히면서 일부 담장을 옮겨 쌓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상서마을의 돌담은 사람의 키만 한 높이에 반듯하지 않은 것이 매력이다. 구불구불한 돌담을 따라 마을길을 걷다보면 마치 미로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돌담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초가집 지붕이 자꾸만 날아가 돌을 쌓아올리다 보니 높아진 것이라고 한다.
 
마을길을 걷다보니 우리가 막연히 꿈꾸고 생각해오던 정겨운 농어촌 섬마을의 풍경을 모두 엿볼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집집마다 걸린 싸리대문이 돌담과 잘어울리고 담쟁이 넝쿨이 돌담을 감싸 안은 풍경과 그 돌담 위로 탐스럽게 영글어가는 호박, 그리고 돌담사이로 보이는 누런 황소까지.

황소의 목청 좋은 울음소리가 마치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것만 같다. 상서마을길에서는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정겨운 모습에 절로 걸음이 느려졌다.
 
그렇게 한참을 마을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풍경이 아름다운 돌담찻집이 나온다. 조용히 앉아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멀리 청산도의 푸르른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인생의 한 페이지, 잊지 못할 명장면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상서마을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으로는 구들장 논을 꼽을 수가 있다. 청산도의 산자락을 가득 메우고 있는 구들장 논은 청산도 특유의 경관을 자아낸다. 청산도의 땅은 돌이 많아 농사를 부칠 땅이 부족해서 늘 곡식이 모자랐다. 오죽하면 청산도에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만 먹고 가면 부잣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 곡식이 얼마나 귀했는지 알 수 있다. 구들장논은 척박한 땅에서 귀한 곡식을 얻어내기 위해 자투리 땅도 놀리지 않았던 섬사람들의 눈물나는 노고이자 지혜의 산물이다.
 
청산도는 돌이 많은 지형 특성상 물빠짐이 심해 논농사를 지을 땅이 부족했다. 구들장 논은 한국 전통가옥의 온돌 건축방식이 논에 응용된 독특한 형태이다. 경사지를 편평하게 다지고 넓적한 돌을 쌓아 올려 다시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으로 지어진 구들장 논은 거대한 계단의 형식으로 돼있어 윗 논에서 아랫 논이 이어지는 지하구조를 통해 농업용수가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다. 구들장 위에 토양을 얹어 벼를 키우면 논물이 잘 빠지지 않는데, 이는 돌이 많고 흙과 물이 부족한 섬의 특성을 보완한 지혜가 숨겨져 있다. 구들장 논은 현재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데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그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긴꾸리투구새우가 서식하고 있다. 납작한 투구모양이 인상적인 이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의 화석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으며 7천만 년 전 부터 외형이 거의 변하지 않은 살아있는 화석생물이다. 물이 고인 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하는 긴꼬리 투구새우는 과다한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사라져가고 있어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분류되었다가 2012년 개체수의 증가로 해제되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잡초의 서식을 방해하고, 해충 발생을 억제하여 친환경 농법에 활용되기도 한다.
 
* 위 콘텐츠는 (주)데코디자인그룹이 제작하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2014년도에 발간한 책자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자에 담긴 보석같이 찬란한 자연자원에 숨겨진 이야기와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과 탐방객들의 상생 이야기는 진정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본격적인 여행철을 맞이하여 광주전남닷컴에서는 ‘보석보다 찬란한 명품마을 이야기’ 책자에 실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다섯가지 섬과 명품마을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전남 섬이 지니고 있는 매력과 가치를 소개하려합니다. 지쳐있는 도시인들의 힐링을 위해 준비한 연재기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명품마을 이야기에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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